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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여행 후기 1] 폭설이 만든 겨울왕국 자그레브부터 스플리트까지

안녕하세요^^  mayalog 입니다. 

이번 동유럽 발칸 여행을 계획하면서 제 마음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로망은 바로 방송 <꽃보다 누나>의 배경이었던 크로아티아였습니다. 가슴속에 품어왔던 그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기 위해 떠난 길, 시작부터 잊지 못할 반전 드라마 같은 날씨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 국경을 넘자마자 시작된 하얀 선물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를 거치며 매서운 동유럽 한파에 몸을 후들들 떨며 이동하던 중, 드디어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국경을 통과하자마자 창밖으로 엄청난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눈 내리는 자그레브 가는 길
자그레브 가는 길 

평소 눈 구경을 하기 힘든 곳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끝없이 펼쳐지는 순백의 설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이처럼 가슴이 설레였습니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얀 눈 세상을 감상하느라 이동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습니다. 남쪽에서 못 본 눈 구경을 이번 이동길에 다 한 셈입니다.

🏰 지붕이 사라진 자그레브 성 마르코 교회

눈 덮인 성 마르코 교회와 평소의 성 마르코 교회 지붕
눈 덮인 성 마르코 교회와 평소의 성 마르코 교회 지붕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agreb)에서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생겼습니다. 자그레브의 가장 유명한 상징이자 알록달록한 타일 모자이크 지붕으로 잘 알려진 '성 마르코 교회'를 찾아갔는데, 지붕에 눈이 너무 엄청나게 쌓여서 그 예쁜 타일 문양이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ㅋ

밤에 도착한 자그레브
밤에 도착한 자그레브


비록 책에서 보던 정교한 지붕 문양은 눈 뒤에 숨어버렸지만, 펑펑 내린 눈 덕분에 동화 속 겨울 왕국으로 변해버린 자그레브의 고즈넉한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 트로기르와 스플리트의 따스한 반전

겨울 왕국 같았던 자그레브를 거쳐, 우리는 서서히 남쪽 해안가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 도시 트로기르(Trogir)와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불리는 스플리트(Split)에 진입하는 순간, 또 한 번 엄청난 날씨의 반전을 경험했습니다.


트로기르
트로기르

트로기르 해안가
트로기르 해안가

조금 전까지 폭설이 내리던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남쪽 도시들은 날씨가 어찌나 푸근하고 따뜻한지 깜짝 놀랐습니다. 매서운 동유럽 한파에 얼어붙어 두꺼운 패딩 속에 파묻혀 있던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부드러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중세의 골목길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엄마, 나 나중에 결혼하면 신혼여행으로 여기 꼭 다시 오고 싶어."

함께 여행하던 큰아들의 이 진심 어린 고백 한마디에, 엄마로서 이번 여행을 준비한 보람과 뿌듯함이 가슴 가득 차올랐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크로아티아는 훨씬 더 다채롭고 가족 모두를 매료시키는 힘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레고리우스 닌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며 소원을 빌면 행운이 오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그레고리우스 닌 왼쪽 엄지발가락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행운이 오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스플리트에서 젤라또
스플리트에서 젤라또

자그레브의 낭만적인 겨울 설경과 트로기르, 스플리트의 완연한 봄날 같은 푸근함을 동시에 선물해 준 크로아티아의 초반 여정. 하지만 우리 가족이 가장 기대했던 진짜 목적지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다음 2편에서는 이번 발칸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제 로망의 종착지인 '두브로브니크', 그리고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신비로운 '플리트비체'에서 겪은 아슬아슬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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